원시시대에 그림은 인간의 언어였습니다. 벽화나 토기에 새겨진 그림이 그들의 의사표현이었고 그들의 감정과 행동의 기록이었습니다.
정신분석학자 지크믄트 프로이트는 명화들을 들여다보며 그 명화를 그린 작가들이 자신의 마음의 심층을 상징적으로 그림 속에 담고 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성안나오 성모자상”은 아기예수와 두 마리아를 그렸지만 프로이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와 길러 준 어머니를 그린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림검사를 통해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심상(image)을 그림으로 표현하게 하여 사람을 더욱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합니다.
HTP검사는 House(집), Tree(나무), Person(사람)을 그려보게 하는 그림검사입니다. 한 종이에 모두 그려넣는 KHTP검사가 있고 사람그림을 남,녀 양성을 모두 그리게 하는 HTPP검사가 있습니다. HTP 검사는 1920년대에 구디너프(Goodenough, 1926)가 고안한 인물화 검사(Drawing a Person Test, DAP)를 바탕으로, 존 벅(John Buck)이 1948년에 집과 나무를 추가로 그리도록 재개발하였습니다.
그림 검사의 타당도와 신뢰도에 대해 일부 논박이 있어왔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HTP 검사는 임상 장면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HTP그림검사는 사용상의 여러 가지 이점들이 있는데, 1. 실시가 쉽고(연필, 종이, 지우개), 2.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으며(보통 20~30분), 3. 언어 표현이 어려운 사람(아동, 외국인, 문맹자들)도 실시가능하며 4.그림 솜씨나 훈련이 성격 평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HTP그림의 해석은, 정신분석에서 밝혀진 상징에 대한 의미, 정신증 환자들이 보이는 방어기제와 강박적 사고, 강박적 행동, 공포와 불안 등의 여러 병리적 현상에서 나타나는 상징성을 연구하며 얻은 단서들을 해석에 적용해 왔습니다.
그림투사검사의 장점
1. 그림검사는 설문지형 검사보다 피검자들의 부담이 적다.
2. 그림검사는 그려진 그림을 통해 그린 사람의 심상의 표현을 볼 수 있다.
3. 그림검사는 비언어적커뮤니케이션이므로 통제나 방어를 줄여준다.
4. 그림검사는 언어 표현이 어려운 사람(외국인, 문맹자, 억압 된 자)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5. 그림검사는 연령, 지능, 예술적 재능에 제한이 없다.
6. 그림검사는 그린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적 의미도 가지고 있다.
7. 그림검사는 그림으로 형상화하고 상징화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통찰이 가능하다.
8. 그림검사를 집단으로 실시하여 집단원들의 적응수준이나 성격의 성숙도를 알아 볼 수 있다.